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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오즈의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
  • 작성일 2017-09-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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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재일자 : 2017. 9. 25. (월) 19면
2. 기고제목 : 오즈의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
3. 기고보기 :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2152

기고문

[아래 텍스트 내용은 본문 이미지에 대한 시각장애인분들의 웹접근성을 위한 글입니다.]

오즈의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

민주시민교육강사 함경숙

선거연수원 민주시민 교육 강사로 임명되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첫 연수를 갔을 때다. 담당 교수는 "우리가 하는 일은 정치교육이다"라며 앞으로 선관위 강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한마디로 정의해 주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정치교육'이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그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교육을 받지 못했을뿐더러 정치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었다.
민주시민 교육 강사는 지역 학생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교육하는 일을 담당한다. 교육프로그램은 유권자 과정과 미래 유권자 과정으로 나뉘어 있고, 대상자에게 적합한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1시간 또는 2시간으로 진행된다. 미래 유권자 과정 중에 올 처음 실시하는 '오즈 나라의 선거이야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주권 행사의 중요성 인식과 민주주의의 주요 가치 이해를 통한 민주시민의식 제고를 목표로 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먼저 공약을 내고 선거벽보 만들기, 투표하기, 새로운 나라 상상해 보기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들은 이미 결정된 후보자 중에서 자신이 지지하고 싶은 후보를 결정한 후 같은 성향의 친구들과 모둠을 만든다. 그리고 후보의 성향을 고려한 공약을 각각 생각해보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을 뽑아 선거벽보를 만든다.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는 적잖이 걱정하기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협동심을 발휘했으며, 이견이 생겼을 때는 토론 과정을 거치며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각 후보자의 공약을 살펴보고 투표를 통해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이다. 각 모둠이 만든 공약과 선거벽보 등을 학생들 스스로가 평가하는 시간이다. 이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에게 이미 반장이나 학생회장등 대표를 뽑았던 기준을 먼저 물어보면 대부분 '예쁘거나 잘생겨서'라는 외모 관련 답이거나 '착해서'라는 인성 관련 답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기준 때문인지 선거벽보를 만들 때 후보의 외모 꾸미기에 많은 노력을 보이는 모둠도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선출한 대표를 살펴보면 외모나 인성보다는 공약의 힘이 가장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했지만, 그들이 대표를 뽑는 기준은 어른들 못지않게 날카롭고 또 정확했다. 마지막은 새로 선출된 대표의 공약이 실현됐을 때의 새로운 나라 모습을 상상해보고 발표하기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약의 중요성과 유권자로서 투표가 끝이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선거는 나라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선거 때가 되면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음을 걱정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나 미래 유권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런 이야기는 이제 불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협력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고, 합리적 기준으로 결정하며, 냉철한 사고로 결과를 평가하는 미래 유권자들의 모습을 보며 꽃길만 걷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민주시민교육 강사로서 이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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